부산시교육청 학교 급식 수저 일괄 관리·방침…노조 반발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637곳 중 342곳(53.7%)의 학생은 급식용 수저를 지참해 등교하고 있으며, 급식에 수저를 제공하는 학교는 295곳(46.3%)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저와 수저통 등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급식용 수저를 일괄 관리해 제공하기로 하고, 최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통보했다.
시교육청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수저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급식실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때 식당을 우선 확보하고, 교실배식을 실시 중인 학교에 대해서는 유휴교실을 활용해 식당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저 제공에 따른 조리종사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타 지역 처럼 수저를 제공하고 싶으면 이들 지역 처럼 조리종사원들을 많이 배치하고, 반찬 가지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게 먼저이다"며 "시교육청은 현장 근무자들이 실제 업무 경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학교 급식용 수저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는 상당 수의 학교가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배식(교실 배식율 46.6%로 전국 최하위)을 하는데, 이는 교실별로 음식을 나눠 배식차에 싣고 이동시켜야 하는 등 식당급식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아 수저 제공 업무까지는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울산 등 타 지역은 김치 완제품, 전처리된 식재료 등을 많이 사용하고 한 끼당 반찬종류가 3~4가지인데 비해 부산은 대부분 조리종사원의 수작업을 통해 음식을 만들고 있고 반찬종류도 최대 6~7가지나 되는 등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면서 "하지만 급식인원 수 대비 조리종사원 배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조리종사원들의 업무가 현재도 상당히 과중하고, 수저 제공으로 인해 업무가 더 가중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대책 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도외시한 무책임한 행정이다"고 비난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