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거래 금융위기 이후 최저…내년 1월까지 개점휴업?
12월 1~20일 신고기준 1733건, 전월대비 27.4%↓
종로·중구 하루 1건도 안돼…명문학군 지역도 반토막
월말 갈수록 신고량 감소세…매물적체 지속될듯
뉴시스DB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량은 이달 1~20일 1733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신고량은 86.7건으로 전월(3582건) 일평균 신고된 119.4건 대비 27.4% 감소했다.
최근 거래실종 상황은 9·13대책 이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길이 막혀 가수요가 억제된데다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매수자들의 시장 관망이 매수 실종과 매물 적체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현 추세로만 보면 이달 월간거래 신고량은 올해 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은 물론 12월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435건)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거래시장의 한산(0)~활발(200)을 나타내는 감정원 '매매거래동향' 지수도 이번주(17일 기준) 33.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2대책의 여파로 거래 침체가 나타난 10월 첫째주(3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절벽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달초 열흘(1~10일)간 일평균 신고량은 102.2건인데 중순(11~20일)에는 71.1건으로 30.4% 더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종로구와 중구는 이달 중순들어 일평균 거래 신고가 각각 0.7건, 1.0건으로 하루 한건조차 성사되기 어려운 곳도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양천구, 노원구 등 명문학군지역도 올해는 겨울철 투자수요가 한산한 편이다. 이들 지역은 매년 겨울철 학군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는데다 올해 '역대급' 불수능 탓에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규제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은 이달 초순(1~10일) 일평균 5.7건에서 중순(11~20일) 2.7건으로 줄었고 서초는 4건에서 2건, 송파는 8.4건에서 4.1건, 양천은 4건에서 3.3건, 노원은 10.8건에서 9건으로 각각 감소해 시간이 갈수록 침체 정도가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기간 용산(1.8→2건), 은평(3.1→3.5건) 등의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매수 실종과 매물 적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말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금리 인상과 내년도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보유세 인상이 대기중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로 무주택자는 매매보다 분양시장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면서 매물 적체 등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는 1월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적체됐던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다면 약세 기조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