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수도권 상승 둔화 · 지방은 하락…양극화 심화"
KB금융경영연구소 '2019년 KB부동산 보고서'
부동산 전문가, PB,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되겠으나 서울-지방 양극화"
전문가 10명 중 6명 "수도권 집값은 오른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내년에도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둔화해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지방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9년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수도권 집값은 안정화되겠으나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달 건설·시행, 학계, 금융, 공공 등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 자산관리전문가(PB) 72명, 전국 공인중개사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먼저 부동산 시장 전문가 70.5%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폭은 -1~-3% 비중이 31.3%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 전망은 엇갈렸다.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10명 중 6명 정도인 58.9%로 높게 나왔다. 상승폭은 0~1%를 꼽은 비중이 25.9%로 가장 많았고 1~3% 상승이 23.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하락 전망이 8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 투자처 부족(27.3%), 매물 부족(24.2%), 공급물량 부족(24.2%) 등이 꼽혔다. 투자 수요는 여전한데, 물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집값 하락 요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27.2%), 국내 경기침체(19.6%) 등이 지목됐다.
자산관리전문가(PB) 사이에서도 서울 집값이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소폭 우세하게 나왔다. 내년 전국 집값 하락 전망은 73.6%로 나타났고 서울 집값 상승 전망은 52.8%로 나왔다. 다만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47.2%로 상당수 차지했다.
연구소는 "이미 상승한 아파트 가격과 각종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택의 공급·수요 등 구조적인 측면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공인중개사들은 엇갈린 관측을 내놨다. 중개업자의 76.3%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서울·경기 집값도 68.4%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10명 중 7명은 전국뿐 아니라 서울 집값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요인으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45.5%)에 이어 급등한 주택가격 부담감(27.8%) 때문이라는 답변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소는 "내년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이 되고 비수도권 지역은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KB부동산 현장 자문단 회의 결과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이후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는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매수자우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매수 심리 위축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1년간 30~40% 가량 상승한 집값에 대한 부담감은 높으나 하락세는 시일을 두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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