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불안에 올해 아시아 증시서 5808조원 증발
상하이지수, 고점 대비 30% 폭락
일본(-26%), 필리핀(-24%), 한국(-23%) 동반 하락
【베이징=AP/뉴시스】중국 증시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로 30일 하락 마감하고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3% 내린 3041.44로 마감했다. 베이징의 객장에서 한 남성이 턱을 고이고 졸고 있다. 2018.05.3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해 아시아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함께 경험하면서 시장 가치가 5조2000억 달러(약 5808조원)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고점 대비 22% 하락한채 마감해 2011년 이후 최악의 해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올해 1월까지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의 증시 급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고점 대비 30% 넘게 폭락했다. 하락폭은 연초 대비로도 25%에 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VN지수(-26%) 홍콩 항셍지수(-26%), 일본 토픽스지수(-26%), 필리핀 주가지수(-24%), 한국 코스피지수(-2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의 소비재업체 리앤펑은 5월 이후 시가총액의 70%가 증발했다.
또 올해 하반기 페이스북·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에 빠지자 아시아 기술기업의 주가도 흔들렸다. 중국 인터넷서비스 업체 텐센트홀딩스는 주가가 47%나 급락했다.
제이슨 로 싱가포르 DBS그룹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올해에는 안전한 피난처가 없었다"며 "아시아 주식은 고조되고 있는 무역 긴장감과 금리 인상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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