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까지 이란은 없다…조 1위 효과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김민재가 골을 넣은 후 황인범,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전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최정예로 중국을 상대했다. 예상을 깨고 손흥민까지 처음부터 내보냈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조 1위를 위한 경우의 수가 승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을 꼭 잡아야 했다.
경기는 다행히 뜻대로 풀렸다.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포문을 열었고, ‘골 넣는 수비수’의 이미지를 쌓고 있는 김민재가 쐐기골을 뽑았다.
남은 관심은 중국전 종료 후 열린 이란-이라크의 D조 수위 결정전에 쏠렸다. 두 팀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낸 것은 한국이 이들 팀 중 한 팀과 8강에서 격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D조 2위팀은 F조 1위팀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한국과 A·F조 3위팀의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으로서는 우승 후보 이란과 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이라크 역시 껄끄러운 상대이지만 이란이 훨씬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이란은 우리를 숱하게 괴롭혔다. 1996년 UAE 대회 8강전 2-6의 충격적인 대패와 월드컵 4강 직후 열린 2004년 중국대회에서 3-4 패배의 악몽을 안긴 팀이 바로 이란이다.
이란과 이라크전은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이 2승1무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이란이 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이 속한 대진에 가세한 팀은 이라크로 결정됐다. 이란과는 결승에 오를 때까지 만나지 않는다. 이란은 B·E·F조 3위팀과 16강을 갖는다. 승리하면 중국-태국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비교적 수월한 대진이다.
한편 한국의 16강 상대는 A조 3위인 바레인과 아직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F조의 오만 혹은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압축됐다. 지금으로서는 바레인과의 대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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