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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KCGI 방안, 자본 논리로 임직원 삶의 터전 빼앗으려는 것"

등록 2019.01.24 15: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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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노동조합, 24일 KCGI 제안에 대한 입장 발표

"돈 되는 것만 남기려는 것…대한항공 경영진 반성해야"

대한항공 노조 "KCGI 방안, 자본 논리로 임직원 삶의 터전 빼앗으려는 것"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가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공개 제안에 대해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의 수단일 뿐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24일 입장자료를 통해 "KCGI는 대한항공의 상황을 억지 비관적으로 해석하여 1만1000 조합원 및 임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2009년 파산했던 JAL을 빗대어 불안감을 확산하는 그 저의에는 반드시 속 다른 꼼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KCGI의 제안 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부 분리, 노선 감축 방안에 대해 "당신들에게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의 수단일 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KCGI는 회사 부채를 갚기 위해 부산사업부도 분리하라고 한다"며 "부산 항공우주사업부 조합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노선을 줄인다는 것은 현 운영되고 있는 회사 규모를 축소하자는 의미인 것인 만큼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장에 돈 안 되는 것을 처분하고 돈 되는 것만 남겨 주식값을 올리려는 생각뿐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KCGI는 기업 가치 제고방안으로는 호텔사업 등 자산 매각을 제안했다. KCGI 측은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외부전문기관 자문 등을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수립하고, 사회적 신뢰 제고 방안으로 그룹 내 일반직원으로 구성된 상설 협의체를 조직하고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해 이행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자본 논리만 앞세워 임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려는 KCGI의 방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한항공을 현재에 이끈 진정한 힘은 우리 조합원들의 철저한 안전관리였다"고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또한 "KCGI가 주장하는 한진그룹 경영 행태의 문제점은 당 조합도 깊이 고뇌를 같이 한다"며 "대한항공 경영진은 통렬히 반성하고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은 치욕적인 지금 이순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우리 노동조합과 함께 우리회사의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50년을 만들어야 할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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