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러, 베네수엘라 문제 놓고 유엔 안보리서 충돌

등록 2019.01.27 05:18: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욕=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뉴욕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7

【뉴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뉴욕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충돌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모든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불법 마피아 국가"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지지해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이들은 마두로 정권이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몇년간 사려깊지 못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각국이 자유의 힘에 찬성하는 쪽과 마두로 정권과 혼란의 편에 서는 쪽 중 하나를 선택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뻔뻔하고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네벤지아 대사는 2018년 10월 여론조사를 인용해 마두로 정권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 70%는 과이도가 이끄는 의회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 베네수엘라 국민 사이의 대치 상황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그림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동맹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베네수엘라가 8일 이내에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을 경우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8일의 시간을 주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선거에 대한 발표가 없을 경우 EU는 국가 지도력 인정 문제를 포함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EU의 요구를 거부했다. 집권당인 사회당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들은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치기 전에 두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햇다.

카베요 대표는 "아무도 우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명의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유엔은 경제난과 사회 혼란으로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이 우려된다며 각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국민들이 평화와 번영과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카를로 사무차장은 "각국은 장기화된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폭넓은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