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확정' 한전공대 2022년 개교 가속도…남은 과제는?
나주혁신도시 일원으로 대학 입지 확정…대학설립 가속화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재정지원 방안 구체화 등 과제 수두룩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왼쪽)은 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입지로 확정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과 그 일원. 지척에 한전 본사 건물이 보인다. 부영CC는 총면적 72만21.8㎡(21만7806.5평)로 가운데 골프텔을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절반이 공대부지로 제안됐다. 2019.01.28 [email protected]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8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한전공대 범정부 설립지원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일원을 공대 입지로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한전공대는 지난해 9월 중간 용역보고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낸 이후 입지가 확정되면서 오는 2022년 3월이 목표 예정인 조기 개교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한전공대 설립…'국가 미래 먹거리 창출·국토 균형발전' 기여
한전공대는 에너지신산업 관련 산업계와 연구소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설립 목표다.
한국전력이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가칭)한전공대를 설립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선 공약을 발표한 이후 대학 설립이 추진돼 왔다.
국내에는 카이스트·지스트·유니스트 등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있지만 국가의 미래 에너지 경쟁력 제고와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창의 융·복합형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대학이 없다는 점도 대학 설립의 명분이 되고 있다.
한전공대가 나주혁신도시 내에 설립 되면 한전과 에너지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빛가람에너지밸리'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게 된다.
특히 한전공대 설립 이후 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융·복합 산업단지가 구축되고, 산학연이 집적화된 '에너지사이언스 파크' 조성까지 순항할 경우 광주·전남은 국가 에너지신산업의 핵심거점으로 발 돋음 하게 된다.
아울러 산학연을 중심으로 수도권(서울대공대)-충청권(KAIST)-영남권(PosTech)과 상대적으로 낙후 된 호남권(Kepco Tech)이 상호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경우 국토 균형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공대 2022년 3월 개교 달성…남은과제 수두룩
한전공대가 목표 예정한 오는 2022년 3월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한전공대 조기 설립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면제대상 사업'으로 확정 또는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는 공기업이 시행하는 총 사업비 1000억원 이상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전이 초기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한전공대도 관련 법률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8일 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입지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일원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최고 5000억원 정도로 예측되는 공대설립 비용 마련과 매년 6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 조달도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전의 영업이익 적자가 커지고 있고, 대학을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대부분 재정 자립자도가 열악한 속에서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의 경우 '우선 유치하고 보자'는 차원에서 한전에 대학부지 매입비용과 연간 운영비 지원 규모를 제안서에 명시해 전달했지만 의회와 지역민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아 논란의 불씨가 잠재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재정지원 제안 금액과 지원 방식이 공개 될 경우 '찬·반' 여론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9월 '중간 용역 보고회' 당시 대학 설립 기본 방향과 의지는 명확히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학 규모와, 재정부담 방향 등 공대 설립을 위한 핵심 로드맵을 누락해 논란이 일었다.
대학 설립 재원과 운영비 조달 방식은 오는 2월 또는 3월께로 예정된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공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갈등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월 개교 목표일까지 3년여 남은 기간 동안 한전공대를 조기 설립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도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한전공대와 유사한 울산과학기술대와 광주과학기술원 설립과정에서 제정된 특별법은 야당 반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시행령 개정'이 검토되고 있다.
시행령은 한전공대 설립과 직접 관련된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 7개 부처가 개정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부동산 투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이와 관련 김영록 전남지사는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해 공대 입비로 확정된 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 주변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신속히 지정·고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전남도 차원의 한전공대설립 지원단을 빠른 시일 내에 출범시키고 '부지이전·토지보상·관련법령 개정' 등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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