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 왜 베트남인가?…개혁개방 모델
적대국 미국과 베트남, 국교 정상화 이후 무역파트너
폼페이오 "베트남 기적, 북한의 기적 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국으로 베트남이 확정됐다.
일찌감치 1980년대 중반부터 공산당 주도의 도이머이(베트남어로 '쇄신'이란 뜻) 정책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한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의 어떤 도시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개최 장소와 관련해 여전히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미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안전 등 관련 조치들을 취해본 적이 있는 다낭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베트남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베트남과 전쟁을 벌였지만,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지금은 글로벌 경제 및 무역 파트너이자 전략적 동맹으로서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베트남과 한국의 지난 2018년 무역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많은 626억 달러(약70조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1995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1995~2016년 양국의 무역 규모는 그 이전의 4억5100만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베트남은 미국의 수출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들 중 하나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여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우리(베트남과 미국이)가 전쟁이 아니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나라가 미국과 함께 하면서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베트남)기적은 당신 (북한과 김정은)의 기적이 될 수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북한 입장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정상회담 개최국이다. 우선 베트남과 북한 모두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있으며, 공산당 중심의 정치 체제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다.
북한은 베트남과 1950년에 국교를 맺었다.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4년전이다. 북한은 베트남전 당시 북 베트남에 물자와 인력을 지원했다.
베트남은 북한의 동아시아지역포럼 가입을 지지해줬고, 북한과 일본 간의 대화를 중재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1990년대에는 북한이 대기근에 고통을 받자 쌀을 지원하는 댓가로 북한산 스커드 미사일과 소형 잠수함 등 무기들을 받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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