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이익 큰 폭 감소…무역갈등 따른 中경제 침체 영향
2011년 후쿠시마 지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
미국 관세로 일본 기업 순이익 26% 감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역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협상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미중 무역협상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9.02.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011년 후쿠시마 지진 피해 이후 처음으로 일본 기업들의 지난 3분기 이익률이 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크게 줄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일본 기업들은 애플이나 인텔과 같은 기술 대기업들에게 영향을 주는 전 세계적 침체 우려에도 타격을 입었으며 일본전산(NIDEC), 파나소닉, 화낙(FANUK) 등 제조업체들은 언제 이익률이 회복될 수 있을 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경고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용 로봇제조업체인 화낙사의 이나바 요시하루 CEO는 "지난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바닥을 친 것으로 생각하지만 언제 회복될 수 있을 지 전망조차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분기별 영업이익 기대치를 42퍼센트 축소했다.
SMBC 니코 증권에 따르면 토픽스(Topix) 지수 산출에 포함된 1014 기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률은 후쿠시마 지진 및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2011-2012 회계년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일본 기업들에 부과된 미 관세로 인해 26% 감소했다.
토요타, 히타치, 스루가 은행, 노무라 등이 대규모 대손 상각처리를 한 것도 순이익율이 감소한 요인이다.
지난 분기 이익률 하락은 대부분 전자, 자동차, 화학 부문 기업들에 집중됐으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자동차 및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CEO는 지난 11월과 12월 전자 모터 주문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46년 경영해 오는 동안 월간 주문량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간 이익률이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쿠치 마사토시 미즈호 증권 수석 증권전략가는 전자 부문과 기계 부문 이익 감소가 예상됐지만 중국 자동차 판매 감소의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주 투자자 메모에서 일본중앙은행 기준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금리로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을 변경해 2020년 10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일본의 은행들 이익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년 연속 사상 최고의 이익을 기록한 소니사 주식이 지난 주 영상센서와 스마트폰 판매 감소 경고에 따라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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