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의 유럽산 車·부품 추가관세 대비책 마련"…美기업 타깃
EU 회원국 통상 대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서 회의
'캐터필러' 등 美 일부기업 보복 대상 목록에 포함
【브위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회원국 통상대표 회의를 갖고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를 마련했다. 사진은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2019.02.22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한다면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 회원국 통상 대표들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미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말름스트롬 집행위원은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할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었으며, EU 회원국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그것에 대응해 균형을 맞추는 조치 시행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조치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EU가 준비한 보복관세 리스트에 미국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를 비롯해 제록스,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 등 미국기업을 겨냥한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 미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는 200억 유로에 이르는 보복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1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관세를 매기면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를 늘리기로 했던 지난해 7월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통상 대표들의 부쿠레슈티 회의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지난 17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 증가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미 상무부의 보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를 제출받은지 90일 이내에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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