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아베 정부에 탈원전 촉구…"日만 정책 안바꿔"
【서울=뉴시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14일 이바라키(茨城)현 미토(水戸)시에서 열린 강연 후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 가을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NHK) 2018.04.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前) 일본 총리가 탈원전 정책을 거꾸로 되돌린 아베 신조 정부를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제로(Zero nuclear power)'를 선언하고 54기의 전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2012년 출범한 아베 정부는 원전을 재가동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재난은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로 우리 자신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일본을 보고 에너지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모든 나라들 중 일본만 변하지 않았다"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과 원전 당국은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는 "그들은 미친 것 같다"며 "그들은 모두 똑똑하고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여전히 이 일이 많은 돈이 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은 경제적이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언급하면서 일본이 (원전 가동을 중단한) 2년 동안 단 한 번의 정전도 없이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원전 재가동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대 응답은 61%로 찬성 응답의 27%를 압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탈원전의)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강력한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그런(신재생에너지 개발) 방향으로 간다면 세계는 우리르 좀 더 존중하면서 다르게 바라볼 것"이라며 "남들이 따라오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자가 말했듯이 실수를 한 뒤에 스스로 바로잡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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