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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르노삼성 생산물량 10만→6만대로 줄인다" 통보

등록 2019.03.27 09: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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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산 예정 '로그' 물량 일부 다른 공장으로 이전 검토

로그,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 절반(49.7%) 차지...상황 악화

노사, 데드라인 이후 27일 임단협 첫 재개...구체적 안은 없어

닛산 "르노삼성 생산물량 10만→6만대로 줄인다" 통보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난항과 계속되는 파업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차의 위탁생산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차에 "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로그' 물량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연간 10만대 이상 로그 생산을 유지했던 부산공장의 올해 생산 물량이 6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주에 처음 닛산에서 내용이 전달됐고 이에 대해 지난 25일 논의가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닛산 측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568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그 중 로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절반에 달하는 10만7251대(49.7%)다. 2014년 계약 당시에는 연간 8만대로 계약을 했지만 부산공장은 항상 연간 11~13만대 등 추가생산을 해왔다. 그러나 수급 불안과 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는 만큼 생산량이 최소 계약 물량인 6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로그 생산량은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 26만4037대 중 12만2542대(46.4%), 2016년에는 24만3965대 중 13만6982대(56.1%)를 차지했다.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도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로그의 생산 물량이 줄어들 경우 르노삼성차는 '불가피한 인력 구조조정' 등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로그의 유럽 수출용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르노 본사와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담당하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주에는 부산공장의 후속 생산물량이 스페인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본사를 찾아 부산공장 물량 배정을 호소했지만 본사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지는 못했다.

르노 본사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지난 8일 임단협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다시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노사가 서로의 요구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임단협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8일 임단협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오늘 한 번에 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협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언급될 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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