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실물지표 흐름 '부진'…하방리스크 확대"(종합)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 발표
'긍정적 모멘텀' 표기 한 달만에 '부진'
"추경, 하방리스크 방어 효과 기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8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선박에 컨테이너 적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8.12.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영주 위용성 기자 = 정부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2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는 생산, 투자, 소비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발표한 한 달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부진'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조업일수 영향과 반도체 가격 조정 등이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진'이라고 표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민석 경제분석과장은 "KDI는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한 반면 기재부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주어가 다르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477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도 2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6%↓)·자동차(1.2%↓)·일반기계(1.3%↓)·철강(4.6%↓)·무선통신기기(32.3%↓)·컴퓨터(38.3%↓) 수출이 감소했고 지역별로는 중남미(20.6%)·인도(13.7%)·미국(4%)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아세안(7.6%↓), EU(10.9%↓), 중국(15.5%↓), 중동(25.8%↓)에서 감소했다.
3월 잠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한 418억9000만 달러다. 3월 잠정 수출입 차는 52억2000만 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4%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6.9% 줄었다. 전체 공사 대금 중 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실제로 받는 돈인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실적과 토목 공사실적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4.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0.6% 쪼그라들었다.
민간소비는 지난달 의복 등 준내구재(3.3%)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8%↓) 등 판매가 감소하면서 1월보다 0.5% 감소했다.
기재부는 "국산승용차 판매량 감소는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나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액 증가,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생산의 경우 광공업(2.6%↓), 서비스업(1.1%↓), 건설업(4.6%↓) 등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소비자 심리는 4개월 연속 개선됐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선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고용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월 중 취업자는 268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했으며 고용률(16~64세)은 66.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p 올라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0.4% 상승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6% 하락했으며 수도권은 전월보다 0.18% 하락했다. 지방은 0.14% 떨어졌다. 2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 대비 0.26% 상승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 및 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홍 경제분석과장도 "지표가 부진하게 작동하는 하방리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추경을 편성해 집행하면 하방리스크를 방어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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