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투르크멘 독립기념탑 헌화…독립 존경의 뜻
샤무하메트 두르딜리예프 아시가바트 시장과 환담
文대통령 내외, 소나무 식수 행사…朴 소나무 '눈길'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각) 아시가바트 국립독립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참석하고 있다. 2019.04.1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1시21분(현지시각) 아시가바트 독립기념탑을 찾고 독립 3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발전을 이뤄낸 투르크멘 국민들의 저력에 대해 경의를 표시했다.
이 독립기념탑은 투르크멘 독립 10주년이었던 2001년 준공됐다. 구소련 등 오랜 침략과 지배의 역사 속에서 성취해낸 투르크멘의 독립을 기리기 위한 구조물이다.
10월27일은 투르크멘의 독립기념일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로 꼽힌다. 아시가바트 시내 군사 퍼레이드, 콘서트를 포함한 대대적인 기념행사 개최하는 국가적 행사가 거행된다.
흰색 대리석 건축물인 독립기념탑 아랫부분은 투르크멘의 유목민족의 이동식 천막으로 불리는 '유르트'를 본떠 반구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반구 윗부분은 투르크멘 5개 부족의 단합을 상징하는 5개 별과 초승달이 장식된 뾰족한 탑 모양을 띠고 있다.
또 진입로 쪽에는 니야조프 초대 대통령의 황금 동상과 27인의 투르크메니스탄 민족 영웅 동상이 기념탑을 지키고 있다.
헌화 후 문 대통령은 소나무가 있는 식수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 중 눈앞에 보이는 설산을 가리키며 두르딜리예프 아시가바트 시장에게 산 높이를 묻기도 했다.
그러자 두르딜리예프 아시가바트 시장은 "(높이가) 3000m 정도 된다"며 "그 너머가 이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햇볕이 따갑기는 한데 습기가 없어서 크게 덥지는 않다"고 하자 두르딜리예프 아시가바트 시장은 "이틀 전까지 비가 왔는데, 어제오늘 맑았다. 대통령님이 좋은 날씨를 선물해 주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식수할 소나무 앞에는 검은 푯말에 현지어로 문 대통령의 이름 석 자와 날짜가 적혀있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뒤편에 있는 흙을 세 번씩 떠 식수했다.
식수 행사 한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소나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6월 투르크멘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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