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호텔' '조현민-진에어'...한진家 3남매 경영승계 잠정 합의봤나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총괄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조현민 진에어 등
3남매 경영권 분할 승계에 대해 합의 본 듯
母 이명희 전 이사장의 결정이 결정적 영향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2019.06.10. (사진=한진그룹 제공)
당초 그룹 안팎에서 이들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 방안으로 꼽혔던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 총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 등을 나눠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한진 일가에 사정이 밝은 한 관계자는 "상속과 재산분할 관련해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조현아, 조현민 두 딸들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었고, 아들 조원태 회장에 대한 생각도 그룹 주요 계열사의 남매 분할 경영이라는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진에어 경영 복귀 노리는 조현민 전무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14개월 만에 지난 10일 경영일선에 복귀한 조 전무는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조 전무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한진그룹 측은 "조 전무가 고 조양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 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조 전무의 복귀를 놓고 장기적으로 진에어의 경영을 맡으려는 포석으로 보고있다. 조 전무는 앞서 지난 2016년 진에어 부사장을 맡으며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물컵 갑질'로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상당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호텔네트워크 재복귀 노리는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에 따라 한진가 3세의 형제경영이 실현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지난해 3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를 노렸지만,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곧바로 물러나며 물거품이 됐다.
다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히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복귀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논란 전까지는 그룹의 호텔 부문을 총괄해왔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대한항공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를 거쳤으며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의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호텔과 관련된 서비스 사업을 책임져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