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룬 中企..."스마트공장, 대표 의지가 가장 중요"
중기중앙회,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선정기업 대상 '벤치마킹' 교육 실시
【서울=뉴시스】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2019년도 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 대표들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생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2019.06.12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북 익산 소재 농기계 트렉터용 운전석 제조업체인 동성사는 산업 전반의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고 공정의 비효율이 심화됐다. 회사는 돌파구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택했다. 2016년과 2018년 구축사업을 통해 '3정5S'로 불리는 현장 정리정돈과 제조장비 표준화, 자동화 등을 지원받은 동성사는 2017년 대비 22억원이 증가한 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용접불량률은 58% 개선됐다. 회사가 신규로 채용한 인력은 30명이 넘는다.
전남 여수에 있는 두부과자 생산업체 쿠키아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판로까지 개척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쿠키아는 제조운영 관리가 부족해 품질불량이 높아지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과 2018년 각각 사업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지도 아래 온도자동 조절 및 정량 투입 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사는 2016년 대비 일 생산량이 85% 향상됐다. 438원이던 재료비는 372원까지 줄일 수 있었다. 회사는 삼성의 판로 확대 프로그램 '스마트비즈 엑스포'에 참가하며 GS홈쇼핑, 롯데 엔젤리너스 등에 판로를 넓혔다.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원으로 전년(8억5000만원)보다 2배가 올랐다.
12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열린 특강에서 김종호 삼성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센터장이 꼽은 스마트공장의 모범 사례다. 특강은 '대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벤치마킹'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 대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랜 제조 경험을 가진 김종호 센터장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경영혁신과 모범적인 스마트공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맺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협약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협약에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기부와 협약을 맺기 전인 2017년까지 1086개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상생협약 출연금 외 100억원을 별도 마련해 참가기업의 판로개척과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호 센터장은 "모든 스포츠에 룰이 있듯 공장 운영에도 룰이 있어야 한다"며 "생산관리자가 사전에 무엇을 생산할지 계획을 세우고 착오가 없도록 세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품질혁신"이라며 "수십퍼센트에 달하는 불량률을 당연시하는 회사들이 있고, 그것을 또 양품이라고 생각하는 회사도 있다"며 "품질 정책은 잘못하게 되면 바로잡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있어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모범 사례로 꼽힌 동성사를 언급하며 "이 회사는 사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바뀌었다. 확신한다"며 "모기업의 혁신만으로는 어떤 회사도 좋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제조의 원가경쟁력이 좋아져야 해외 제품과 대등하게 싸워서 이기고, 수출이 확대되고 규모의 경제가 이뤄진다"며 "결국 이것이 품질 향상과 비즈니스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상생의 선순환 사이클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을 목표로 대기업의 지원을 통한 사례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기부는 삼성전자에 이어 이달 초부터 포스코와 100억원씩을 출연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의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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