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영대회 몰카 일본인, 공항에 동영상 담긴 메모리카드 버렸다
긴급 출국정지 통보받은 직후 결정적 증거 은폐, 특사경에 적발
화장실 변기 버려진 카메라 SD메모리카드 발견 추가 혐의 입증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 광산경찰서가 15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본인 불법 촬영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있다. 일본인 관객 A(37)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11시45분 사이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 연습경기장 2층 난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체조 등 준비 운동을 하던 불특정 다수의 뉴질랜드 여자 선수들의 신체 일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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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다이빙 여자 선수들을 몰래 촬영한 일본인 관객이 긴급 출국정지 통보를 받은 직후 결정적인 범행 증거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인은 불법 영상이 담긴 '디지털카메라 SD메모리 카드'를 무안국제공항 화장실 변기에 버렸으나, 화장실을 자주 오간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성폭력 특별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일본인 A(37)씨가 무안공항 화장실에 버린 SD카드를 찾아 추가 범행을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전 9시 사이 무안공항 입국심사대 안쪽 보안구역 남자화장실 변기에 SD카드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 특별사법경찰대 보안요원은 A씨가 화장실을 3차례 드나드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겼다. 15일 오전 9시5분 수색 끝에 변기에 버려진 SD카드를 찾았다.
14일 경찰에 임의동행돼 조사를 받았던 A씨는 15일 오전 8시40분 출발하는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었다.
A씨는 무안경찰서 정보보안과 국제경찰대 경찰관으로부터 긴급 출국정지 통보를 전해듣고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 팀은 공항 도착 직후 A씨를 추궁해 SD카드를 버린 사실을 확인했다.
SD카드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A씨가 지난 13일 오후 3시51분께 광주 광산구 남부대 다이빙경기장에서 경기 전후 코치와 대화하던 여러 나라 국적 여자선수 12명을 13분34초간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당초 지난 14일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 연습경기장 2층 난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체조 중인 여자 선수 6명의 신체 일부를 동영상으로 3차례(2분2초간) 촬영하다 적발돼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최초 조사 때 "선수들 표정과 훈련 모습을 찍고 싶었다. 조작을 잘못해 하반신을 확대 촬영(클로즈업)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자신이 버린 SD카드에서 불법촬영 영상이 나온 뒤 추가 조사에서 "성적 욕망을 채우려고 카메라 줌 기능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시인했다.
A씨의 동영상 파일은 151개였고, 이중 20개(15분36초 분량)가 불법 촬영물로 조사됐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출국이 정지된 A씨는 검찰서 약식기소로 벌금형에 처해질 경우 벌금 납부(보관금 사전 납부제도 가능성)에 따라 귀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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