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해안 육박 허리케인 도리안 4등급으로 확장..."비상사태 선포"(종합)
【데이비=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데이비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이 허리케인 '도리안' 상륙에 앞서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도리안은 4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오는 2일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안에 상륙할 예정이다. 2019.08.3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남부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30일(현지시간) 5단계 중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으로 세력을 확대했다고 AP통신 및 CNN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밤 플로리다 쪽으로 가고 있는 도리안이 최대 시속 255㎞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으로 확장했으며 이르면 내달 2일 동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NHC는 도리안이 초속 58km 최대풍속을 기록하며 플로리다주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부근 해역을 통과한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도리안 내습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일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민에 경계를 촉구했다.
NHC는 도리안이 상륙하면 해안 지역에 15~30㎝의 폭우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46㎝의 강우량이 쏟아져 가옥과 건물이 홍수와 침수 피해를 보면서 상당한 인명피해도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도리안이 동부 해안을 강타할 때는 나무들을 뿌리째 뽑을 수 있는 파괴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NHC는 주의를 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도리안이 흔치 않은 '괴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식품과 식수 등 구호물자를 서둘러 플로리다로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수색구조팀도 대기상태에 들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도리안 접근에 따라 예정하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비상사태 발령으로 플로리다 전 지역에 사는 주민에는 일주일 분량의 식량과 물자를 비축하라는 권유가 내려졌다.
FEMA 피트 게이너 청장은 CNN출연해 "도리안이 플로리다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민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맞아 플로리다 곳곳의 슈퍼마켓 등 상점에서는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이 몰렸고, 주요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AP는 도리안이 1992년 시속 266㎞의 강풍과 함께 마이애미 남부에 상륙해 수천 채의 주택을 휩쓴 5등급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 플로리다 연안을 강타하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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