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이란 시위서 수천 명 살해돼"...이란 "폭도들 진압"

등록 2019.12.03 22:36: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이란 정부, 인터넷 끊고 수천 명 살해"

이란 정부 "외세 지령 받은 반정부 세력이 난동"

이란서 지난달부터 휘발유 가격 인상 항의 시위

[런던=AP/뉴시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아침 회의 개회에 앞서 런던 미대사관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 12. 3.

[런던=AP/뉴시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아침 회의 개회에 앞서 런던 미대사관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9. 12. 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외세 지령을 받은 폭도들이 소요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수천 명이 살해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지금 현재에도 아마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인터넷을 차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도록 인터넷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심각하다. 매우 큰 숫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이란 시위 사태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끔찍한 일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란에서 시위를 하다가 살해되고 있다. 단순히 시위를 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이상 인상하고 구매량을 한달 60L로 제한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겠다며 인터넷을 차단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달 2일 이란 정부의 시위대 진입으로 최소 208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TV는 3일 여러 도시에서 보안군이 '폭도들'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매체가 최근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사법부의 골람 호세인 이스마일리 대변인은 3일 해외 첩보 기관 지원을 받는 반정부 세력과 연계된 자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이 방화를 저지르고 은행과 상점을 약탈하며 무고한 시민과 경찰관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경찰의 호세인 아쉬타리 사령관 역시 "최근 소요 사태에서 경찰에 맞서고 있는 곡해자들은 외세의 지령을 받고 있다. 이들은 휘발유 가격 인상을 구실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곳곳에서 수많은 폭도들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