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인니 꺾고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金
베트남,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에 정상 탈환
박항서 감독, 후반 32분 항의하다 퇴장 당해
베트남, 사상 첫 남녀 축구 동시 우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4승1무를 거둬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준결승 캄보디아(4-0)에 이어 인도네시아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하며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는 통일 이전으로 남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에 이어 60년만의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후반 32분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레드카드를 받고도 거친 항의를 이어간 박 감독은 이영진 코치와 대화를 나눈 후, 베트남 응원석 근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도안 반 하우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도안 반 하우는 185㎝의 큰 키를 잘 활용했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인도네시아의 골네트를 갈랐다.
1-0으로 전반을 앞선 베트남은 후반 14분 주장 도 훙 중이 인도네시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빠른 공격 전환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펼친 게 주효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도안 반 하우가 후반 28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상대 골키퍼가 손으로 쳐낸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 감독은 후반 32분 무렵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지만 3-0으로 크게 앞서고 있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베트남은 앞서 열린 여자축구 결승에서도 우승해 남녀 동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박 감독은 1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베트남이 동계 전지훈련 베이스캠프로 경남 통영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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