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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수출 기상도…반도체·선박 '맑음'·철강·디스플레이 '흐림'

등록 2020.01.03 16: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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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대 수출 성장 전망…"1분기 플러스 전환"

반도체 업황 개선·선박 수주 본격화에 기대감 확산

보호무역주의 확산·글로벌 경쟁 심화 등은 여전히 부담

[평택=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03.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수출은 10년 만에 두 자릿수(10.3%) 감소폭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수주 선박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도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철강과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약 3% 증가한 56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들도 대부분 2~3%대 성장을 전망했다. 전망치는 한국무역연구원(3.3%), 코트라(3.1%), 한국은행(2.7%), 산업연구원(2.5%), 현대경제연구원(2.3%) 순으로 높다.

산업부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로 중국·미국·독일의 제조업 지수(PMI)가 동반상승한 점을 주목했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반등하면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교역 수준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교역신장률이 지난해보다 2.3%포인트(p) 상승한 3.4%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4%p 늘어난 1.6%로, 세계은행은 1%p 오른 3.1%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보면 산업부는 반도체, 선박, 바이오헬스, 이차전지에서 올해보다 5%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요인으로는 5세대(5G) 통신 본격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꼽았다. 또한 주요 전망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5~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대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선박의 경우 2017년 이후 계약된 선박 인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선박 수주금액은 259억 달러로 2016년(44억 달러), 2017년(173억 달러)보다 높다.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컴퓨터 수출은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호조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수출한 친환경차는 20만3598대(10월 말 기준)로 전년 대비 36.3% 늘었다.

일반기계 수출 증가 요인에는 중국·인도 등 주요국 건설 경기 회복과 인도 인프라 투자 확대가 거론된다. 석유화학은 국내 기업의 새로운 증설 설비 가동을, 컴퓨터는 낸드 초과 공급 해소 전망을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올해 차부품과 가전 수출은 0~2%가량 미미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부품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대한 국산차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전은 중국·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고 해외 생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대상이다.

석유제품, 철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섬유 등은 지난해보다 올해 수출 실적이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로 인한 글로벌 경쟁 심화가 악재로 꼽힌다.

철강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과 아세안 지역 정제 설비 증설 등이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상황에서 수출을 살리지 못하면 경제성장률 목표(2.4%) 달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무역금융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23조5000억원 증가한 240조5000억원을 책정했고 수출마케팅에 511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대상 무역금융은 역대 최대치인 58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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