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정책에도…대기업 ROE 3년간 '반토막'
3년만에 ROE 5.2%로 급감
서비스 분야 가장 큰 폭 하락세
삼성·SK하닉 당기순이익 87.3%↓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3년 간 되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86곳의 3년 ROE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평균 ROE 10.1%에서 3년 만에 5.2%로 떨어졌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었는가를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다.
이 기간 기업들의 평균자기자본은 1906조7185억원에서 2222조9174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92조1555억원에서 114조8598억원으로 40.2% 감소해 ROE가 반토막 났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19개사의 평균 ROE는 2021년 27%에서 지난해 3.2%로 -23.9%포인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에서 ROE가 가장 크게 떨어진 기업은 네이버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도 ROE 하락세가 뚜렷하다. 17개사의 2021년 ROE는 13.1%였으나 2023년에는 11.6%포인트 떨어진 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87.3%(54조8415억원→6조9917억원)로 급감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반대로 평균 ROE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 기계, 설비 등이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 수주 증대와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으로 2021년 -2.8%에서 지난해 8.8%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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