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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 다섯차례 병원 방문에도 감염사실 발견조차 못했나

등록 2020.02.04 16:08:36수정 2020.02.04 16: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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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등 인터넷서 관련문서 나돌아

입국일·유증상일·입원일 등 정보 일치

격리 전 수차례 지역병원 이용한 정황

사실이면 감염·접촉자 증가할 가능성

문서 유출에 대해 "경찰 조사 진행중"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0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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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태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후 16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격리되기 전 병원을 5번이나 찾았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역학조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감염 및 접촉자 수가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과정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건행정과-감염관리팀'이라는 문구가 적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 발생보고 문서가 올라왔다.

이 문서에는 이 환자의 발생개요, 조사내역, 조치내역, 향후계획 등이 담겼다.

앞서 5번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동일한 문서가 유포됐었는데, 해당 문서에 기재된 내용은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16번째 환자 관련 문서에는 이 환자가 지난달 19일 태국 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했고 25일 저녁 처음으로 오한과 발열 등 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와있다. 이 환자는 폐암(폐절제술)이라는 기저질환이 있다고 돼있다.

증상을 느낀 후 이틀 뒤인 27일 이 환자는 지역의 A병원을 방문한 후 곧바로 대형병원을 찾은 것으로 적혀 있다. 그 다음날인 28일엔 다시 A병원을 방문했으며 2월1일과 2일에도 각각 A병원을 찾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 후 2월3일에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나온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4일 밝힌 내용을 보면, 16번째 환자는 1월19일 입국 후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2일까지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병원에 내원, 격리조치 후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16번째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지역인 후베이성을 포함한 중국에서 입국한 것이 아니라 태국에서 입국했고, 기존에 폐와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해 초기 의심 및 파악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환자는 25일 증상을 느낀 이후 5차례 병원을 방문했는데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했는지, 이외 지역사회 내 활동이 있었는지에 따라 조사대상 유증상자 및 접촉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우리도 오전에 연락을 받고 확진을 받은 상황"이라며 "현재 즉각대응팀이 현지에 나가있고 조사를 하고 있어서 지금 말씀드릴 정보가 없다. 내일(5일) 브리핑 때는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확진자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당국의 관리 소홀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환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담긴 문건들이 수차례 유포된 바 있고, 심지어 그 중 5번 환자와 관련됐던 문건은 성북보건소에서 작성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16번째 환자와 관련된 이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확진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두번째 사례에 해당된다. 심지어 이 문서에는 확진자의 남편과 3명의 자녀의 나이, 성별, 직업, 직장 및 학교명 등이 기재돼있어 개인정보 침해 범위가 상당히 넓다.

정 본부장은 "정보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수사 요청을 한다고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 건에 대해서도 일단 경찰에서 문서의 진위, 유출 경로, 유포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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