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환자, 교통사고로 대구 한방병원 입원…감염경로 안갯속(종합)
7일 입원→10일 발열…폐렴소견 있었지만 항생제 처방
대구 방문했던 17번째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 조사 중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18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환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진술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기존 확진자 중 유일하게 대구에 다녀간 바 있는 17번째 환자(38세 남성, 한국)와의 역학적 연관성 등을 찾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추가 확진 환자 1명을 포함해 31명 확진, 95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827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31번째 환자는 61세 한국인 여성, 대구서 발견
새로 확인된 31번째 환자는 61세(1959년생) 한국 국적 여성으로 이달 7일부터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10일께부터 발열이 있었다.
이어 14일 실시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 등을 하던 중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해 실시한 진단 검사 결과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중대본은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가 한방병원에 입원한 건 교통사고 때문으로 확인됐다. 중국 등 해외여행력이 없었던 까닭에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중대본은 보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10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었지만 이분이 교통사고로 주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셨다"며 "발열과 영상검사에서 폐렴이 있었지만 항생제 치료를 하신 것은 일반적인 다른 세균성이나 다른 것의 폐렴을 의심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와 의무기록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유증상자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어떤 진료체계를 만들어야 되는지 등의 지침을 만들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선 17번째 환자가 대구 방문 이력, 연관성 조사 중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31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31번을 제외하면 17번째 환자만 대구 방문 이력이 있다.
17번째 환자는 1월24일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으며 곧바로 택시를 이용해 대구의 본가로 이동했다. 다음 날인 25일엔 자가용을 이용해 대구 소재 처가를 방문하고 대구 수성구 소재 주유소를 간 뒤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역내 편의점을 들른 후 SRT로 수서역에 도착했다.
방역당국은 31번째 환자의 첫 증상 발현일을 2월10일께로 추정하고 있다. 17번째 환자가 대구를 떠난 1월25일을 기준으로 하면 31번째 환자의 첫 증상 발현일은 17일 후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최대 잠복기가 24일이라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으며 31번째 환자가 2월10일 이전에도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역학조사 결과 17번째 환자와 31번째 환자 간 감염 상 유의미한 접촉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감염경로의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로 결론이 나오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국내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즉각대응팀이 현장에 나가있어 조사가 진행돼 내용을 정리하고 내일 브리핑때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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