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고개 숙인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 불협화음 송구"
공천개입 의혹 폭로에 줄소송 예고했으나
"허물 덮어달라…그간 일 입 굳게 다물 것"
"보수진영 대통합, 국민과 나라 구하는 것"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미래한국당 공병호 전 공천관리위원장. 2020.03.14. [email protected]
공 전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통해 "정치를 바꿔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 공관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최선을 다했지만 원래의 기대와는 딴판으로 야권이 분열돼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 전 위원장은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 체제에서 미래한국당 공천을 주관했다. 그러나 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를 당선권인 20번 내에 배치하지 않으면서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한선교 전 대표가 지난 20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통합당이 원유철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하면서 공 전 위원장은 경질됐다. 새 공관위원장에는 배규한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그러자 공 전 위원장은 폭로로 맞섰다. 그는 전날 통합당 지도부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며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한편 새 미래한국당 지도부에 줄소송을 예고했다.
공 전 위원장은 또 황교안 대표가 미래한국당 지도부를 교체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사과에 나선 것이다.
공 전 위원장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좋은 뜻과 취지로 열심히 하더라도 더러 크고 작은 실수가 있다"며 "저의 허물이 있다면 덮어주시고 앞날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저는 일체 인터뷰를 사양하고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보수진영 대통합과 단결로 야당이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것이란 믿음에 저는 한 치의 의심이 없다"며 "지금부터 함께 눈 앞에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보수진영 단결과 통합을 위해 전진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거듭 저에게 허물이 있다면 덮어주시고 용서와 아량, 그리고 또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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