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럽발 무증상자 자가격리...고육지책 속 전파우려 '관건'

등록 2020.03.24 18:51: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미 국내 확진자 20% 무증상 확진 환자

국내 규모 추월한 유럽, 무증상자 있을 듯

"무증상 감염자도 전염 가능, 주의 필요해"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24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탑승장 앞에 이용객 발열검사를 위한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운용 중이다. 2020.03.2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24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탑승장 앞에 이용객 발열검사를 위한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운용 중이다. 2020.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 내국인에 대해 시설격리에서 자가격리로 선회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감염 전파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미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후 발생한 상태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위한 이동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해다.

정부는 24일 기존 시설격리를 하던 유럽발 내국인 무증상 입국자를 모두 3일간 자가격리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내외국인 구분없이 모든 유럽발 입국자는 시설격리를 하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실시한 배경에는 코로나19 검사역량의 한계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에는 하루에 1203명이 유럽에서 국내로 입국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실시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약 1만5000건~2만건인데 국내 전체 검사 역량의 5%가 유럽발 입국자에게 투입되는 셈이다. 무증상자까지 수용했던 격리시설도 유증상자 격리시설로 전환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오후 2시3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지역 입국자 급증에 따른 유증상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 체계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증상 내국인은 입국 후 귀가해 자가격리를 한다.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는 입국 후 3일 이내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무증상 입국자의 감염 여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약 20%는 무증상 감염자다. 국내 18번째 확진환자와 28번째 확진환자는 확진판정을 받고 퇴원을 할 때까지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었다.

무증상자는 말 그대로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을 인지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고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역사회에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유럽에서는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확진환자는 6만3927명이며 스페인 3만3089명, 독일 2만9056명, 프랑스 1만9856명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많다. 국내에서도 20% 가량의 무증상 감염자가 있는 만큼 유럽에서도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2차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국인 무증상자의 경우 최대한 3일 이내 검사 완료함으로써 혹시라도 무증상자 중에서 양성자가 나올 가능성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나 피해는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일 내 검사 외에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단계에서부터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 20% 정도의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고 발표를 했고, 유럽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꽤 있을 것"이라며 "유증상 감염자보다는 전염력이 낮겠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