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섬망 등 정신질환 앓을 수도" 英연구팀
사스나 메르스 중증 환자 33% 완치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코로나19 중증 환자 60% 착란 등 증상 보여
[우한=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6일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 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2020.02.13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연구팀은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 특히 경증환자들은 정신 질환 문제를 겪지 않지만, 중증환자들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기간 집중 격리 치료가 환자들이 정신질환에 걸린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렸던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추론했다.
연구팀은 사스나 메르스에 걸렸던 중증환자 중 33%는 완치후 2년 이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억력 장애, 불면증 등 증상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에서 온 코로나19 중증 환자 가운데 60% 이상이 착란이나 불안 증상을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구팀은 3550개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환자들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이런 정신질환은 이미 취약한 고령 환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섬망 등 정신질환 초고위험군이란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은 사스 환자나 메르스 환자와 달리 정부의 봉쇄 조치 및 심각한 사회 경제 위기를 겪는다”면서 “이에 따라 코로나19 환자들은 완치 후에도 고강도 스트레스를 느끼고, 불안과 우울증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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