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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시달리는 美코로나19 권위자 "내가 생계 망친다 여겨"

등록 2020.07.25 04: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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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 "심각한 협박 받아...이곳이 정말 미국인가"

[워싱턴=AP/뉴시스]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20.7.1.

[워싱턴=AP/뉴시스]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20.7.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 있는 미 최고 전염병 권위자가 심각한 수준의 협박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4일(현지시간) CNN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로 차원이 다르다"며 "나와 가족, 딸과 아내에 대해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이곳이 정말 미국인가?"라고 개탄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의 핵심 책임자인 그는 전염병 전문가의 관점에서 성급한 제한 조치 완화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유행 경고 속에서도 지난 5월 중순부터 경제 활동 재개를 추진했다.

미국 정부는 파우치 소장에 대한 협박이 밀려들자 지난 4월 그의 경호 인력을 늘렸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로 사람들의 생계에 지장이 생겼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일부 반응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부적절하게 나를 뭔가 영웅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내 일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내가 자신들 삶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말로 화가 난 사람들이 있다. 내가 공공 보건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84년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를 맡은 파우치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부터 정부에 보건 관련 조언을 했다. 특히 1980~1990년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대응에서 공을 세웠다.

파우치 소장은 에이즈 대응 당시에도 시위자들이 집까지 찾아와 항의하거나, 그를 조롱하는 편지를 받곤 했다고 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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