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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모임 발병률 50%…"8월 휴가, 가을 유행 규모 결정"(종합)

등록 2020.07.31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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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거주 가족 3명 추가 확진…18명 중 9명째

텐트 따로 쳤지만…"단체식사·야외활동시 접촉"

"실외도 거리두기 안되면 위험…수칙 보강할 것"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강남구 사무실 감염 계속

이라크 건설노동자 검사 결과 내일 통계에 반영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7.3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7.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강원도 홍천으로 캠핑을 다녀온 가족 모임과 관련해 김포 거주 가족 3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캠핑을 한 6가족 18명 중 4가족 9명이 확진되면서 발병률이 50%에 달했다.

◇캠핑 다녀온 6가족 중 4가족서 확진자 발생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김포 거주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함께 캠핑을 한 6가족 18명 중 4가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7명, 강원도 2명이다. 해당 시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성남 분당구에서 30대 부부가 확진된 이후 30일 성남 수정구 거주 모자와 속초 거주 3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1일 김포에선 30대 부부와 유아 1명 가족 전체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지난 24~26일 2박 3일 간 홍천 캠핑장에서 캠핑을 함께 했다. 18명 중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9명은 경기 지역 거주자들이다. 이들 가족과의 접촉자들도 조사·검사 중이다.

이들 가족은 캠핑 도중 함께 단체로 식사를 했으며 캠핑장에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이 여섯가족 18명이 2박 3일 캠핑을 하면서 1m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 식사나 대화를 상당 기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통해서 전염됐을 것"이라며 "어디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족별로 텐트를 설치했으나 식사 또는 야외활동을 하면서 접촉을 했고 이 과정에서 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상당수 무증상자들이 (있어) 어디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가족별로 텐트를 치셨지만 식사나 야외활동을 하면서 밀접한 신체 접촉이나 개인 간 접촉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감염자가 1명이라도 있었다면 장시간에 걸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외서도 2m 거리 두기 안 되면 마스크 착용"

이번 캠핑 모임 집단감염은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을 재차 보여주는 사례이자 실외에서도 2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잠복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도 추가로 관찰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르는 가족, 평상시 일상을 같이 하지 않았던 여섯가족 간 접촉을 통해 전파가 되는 사례로서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던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가 안 되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가다듬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실외에서도 2m 거리 두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며 "조금 더 저희가 행동, 생활 속 거리 두기나 생활방역수칙을 만들 때 이런 사례들을 더 보강해서 조금 더 정교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이라크 건설노동자 검사 결과 오후께 나올 것"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관련 격리 중이던 이용자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확진자가 총 30명으로 늘었다. 이용자가 17명이며 이용자의 가족이 5명, 지인 6명, 실습생 1명, 실습생 가족 1명이다.

서울 강남구 부동산 회사인 유환DnC 사무실 관련 직원 1명이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직원은 10명, 그 가족이 7명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는 22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2명이 확인됐다.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 10명이 확진됐으며 이 중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은 7명으로 확인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22명의 추정 유입 지역은 미주 5명, 유럽 2명, 중국 외 아시아가 15명이다. 국가별로는 우즈베키스탄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4명, 필리핀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벨라루스, 프랑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일본에서는 각 1명씩이었다.

이날 오전 8시42분께 민간 임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이라크 건설 노동자 72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께부터 나올 예정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 8월1일 0시 기준 통계에 해외 유입 환자로 포함된다. 유증상자 31명은 인천공항에서, 무증상자 41명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았다.

◇2주간 해외유입 62% 차지…'깜깜이' 환자 6.2%

18일 0시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633명이다. 이중 해외 유입이 393명으로 62.1%를 차지했고 국내 발생 사례는 240명이다. 하루 평균 해외 유입 28.1명과 지역사회 감염 17.1명이 발생했다.

국내 발생 사례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3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2%였다. 집단 발병 사례는 114명(18.0%), 선행 확진자 접촉 47명(7.4%), 병원 및 요양병원 등 27명(4.3%),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13명(2.1%) 등이다.

이날 0시 현재 누적 확진자 1만4305명 중 1만3183명이 격리 해제(완치율 92.16%)됐고 사망자는 301명(치명률 2.10%)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821명으로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12명(중증 4명, 위중 8명)으로 전날보다 1명 감소했다.

◇"8월 휴가·방학, 가을 유행 규모 결정할 시험대이자 고비"

방역당국은 이번 여름 휴가가 가을 재유행 규모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이자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가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만큼 안전하게 보내는가에 따라 하반기 가을철 코로나19 유행의 크기가 결정되는 시험대이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여름휴가가 그간의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중되었던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재충전하고 휴식하는 시기로 잘 활용돼야 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시기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캠핑장 가족 간 집단감염 사례를 예로 들며 발병 2~3일 전 전염력이 있고 초기·경증 시기 전염력이 더 높은 반면 주변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운 등의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했을 때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어떤 형태의 모임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여행지, 해변, 캠핑장, 유흥시설, 식당과 카페에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휴가철 반드시 실천해야 할 '3행'(3行) 수칙과 피해야 할 '3금'(3禁) 수칙 준수도 요청했다. '3행' 수칙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게소와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 간 거리 2m(최소 1m) 이상 유지하기 등 3가지다. 반대로 '3금' 수칙으로는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 장소와 혼잡한 여행지·시간대 피하기, 침방울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 피하기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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