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여론조사]남북관계 복원 난망에 통일부 또 최하위권
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정책 지지도 평가
與 원내대표 출신 '실세 장관' 이인영 기대에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충격에 통일부 15위 '정체'
부정평가 7.2%p↑…넉달 만에 다시 과반 넘겨
[서울=뉴시스]
1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20년 7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가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비율은 34.5%로 전월(38.2%) 대비 3.7%p 줄었다.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10.7%였고,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3.8%였다.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4%로 전월(45.2%)보다 큰 폭(7.2%p)으로 늘어났다.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6.1%를,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26.3%로 나타났다.
모름 또는 무응답 평가(%)를 제외한 긍·부정 평가에 점수를 매겨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 40.7점으로 전월(44.1점)보다 3.4점 낮아졌다. 이는 조사 대상인 18개 행정부처 가운데 15위다. 통일부의 순위는 올해 1~4월 16위, 5~7월 15위로 계속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통일부의 순위는 지난달과 변화가 없지만 정책수행 부정 평가 응답자 비율 변화가 눈에 띈다. 부정평가 응답률은 지난 3월(50.4%) 이후 점차 낮아졌으나(48.4% → 45.8% → 45.2%) 넉 달 만에 다시 과반을 넘겼다.
[서울=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모습을 17일 보도했다. 2020.06.17.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는 6월 초 실시된 정례조사에서보다 낮게 나왔다.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2기 외교안보라인 구성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국민들에게 준 충격을 상쇄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예고했던 대남 추가 군사행동을 보류하고 비난을 중단했으나 남북 간에는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고 북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악화됐다. 이런 상황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이번 조사에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사는 이 장관 취임 전에 진행돼 장관 교체 이후 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 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이 장관이 남북 인도협력 재개, 소규모 교역 재개 등 적극적인 태세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조사에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8.06. [email protected]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61.9점(긍정평가 60.8%),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16.8점(긍정평가 6.7%)이었다. 무당층은 28.2점(긍정평가 14.1%)을 매겼다.
연령별로 보면 ▲40대(45.4점) ▲50대(42.2점) ▲70대 이상(40.1점) ▲20대(38.6점) ▲60대(38.2점) ▲30대(37.7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53.6점)가 가장 높았다. ▲제주(53.3점) ▲부산·울산·경남(42.4점) ▲경기·인천(40점) ▲대전·세종·충청(38.7점) ▲서울(37.5점) ▲강원(36.6점) ▲대구·경북(33.9점)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시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5명이 응답을 완료해 4.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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