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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산, 협상과정 아쉬워…딜 종결엔 존중 보여주길"

등록 2020.09.11 19: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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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반환 등 여러 소송 진행될 개연성 있어"

"구조조정 급하지 않아…자회사 분리매각 검토"

"금호고속도 채권단 관리체제…유동성 지원"

"두산, 자구안 노력 긍정적…그러나 과제는 산적"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0.09.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0.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측은 "현산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아쉬움은 있다"며 "딜을 종결하는 방법도 이해와 존중에 따라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 불씨로 남아있는 2500억원 규모의 이행금 반환 소송 등을 두고 현산 측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1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월 현산이 의지를 가지고 한 것으로 믿고 있고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으로 인해 딜 자체에 더 나아갈 수 없는 결정에 대해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진행과정서 보여준 절차나 협의 과정에서의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자와 매도자가 양자간 딜을 종결하는 방법도 이해와 존중에 따라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 결렬에 따라 현산과 금호산업이 2500억원의 계약금을 놓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행장은 이번 협상 결렬 책임이 현산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마지막 경영자간 면담이 진행됐다"며 "논의 사항을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채권단은 코로나 손실을 분담한다고 했고 현산에 제안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현산은 기존 주장대로 장시간 실사를 원했고 채권단의 제안을 거절했다"며"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M&A 상황이 장기화되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아시아나의 정상화 과정에도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채권단은 금호와 협의해 현산과 협의를 중단하고 자체 경영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현산이 지난해 4월 의지와 관계없이 코로나 리스크를 부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금호와 현산 모두 상대 귀책에 따른 무산을 주장하고 있고 여러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도 고민하고 있다. 법원에서 다투겠지만 재매각이나 진행상황을 보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번 매각 무산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후 다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딜 브레이크(협상 결렬)로 인한 (아시아나 항공의)신용등급 하락이 가장 우려된다"며 "하락할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일시 상환이나 크로스 디폴트 실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기안기금 유동성과 자본확충으로 코로나 이후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실행하고 수립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여건이 된다면 책임있고 능력있는 재매각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조4000억원의 지원 외 당분간 추가 지원은 필요없을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엔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조4000억원의)유동성은 외부 전문기관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금액"이라며 "상당기간 추가 지원이 필요없을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상태를 단계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업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 밖으로 (사태가)장기화되면 정부와 협의해 근본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올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이나 유급휴직, 임원 급여 반납을 통해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1800억원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추가 자구 계획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노선조정이나 원가 절감, 조직개편을 통한 절감 등을 신중히 봐야하며, 지금은 기안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당장 인력 등은 현재의 운항 상태나 임금반납으로 볼 때 급하지 않아 추후 시기와 방법에 따라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의 연말 재무상태나 채권단 관리 상황에 따라 결정하고, 자회사 분리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그는 "영구채 전환을 통한 경영권 확보가 핵심인데 현 단계에서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골프장, 리조트 매각은 필요하다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아시아나 매각 실패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경영난에 직면한 만큼, 금호고속에 대한 정상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단 금호산업은 자체적으로 이익이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 우리은행과 경영상황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금호고속에 지난해 4월 1300억원을 지원했고, 실사를 해보니 9월 말까지 1100억원이부족하며 연말까지는 4000억원이 모자란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주주, 회사,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 철저한 고통분담을 전제로 금호고속 정상화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와 같이 특별약정을 통해 사실상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후 실사를 통해 검증을 한 후 관리 방안이나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의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의 약속과 최근 노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했던 자구안을 충분히 이행하고 있고 에너지전문기업으로의 전환과 관련한 컨설팅도 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주가가 상승해 유상증자에 우호적인 요건이 조성되고 경영정상화도 긍정적 환경"이라며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이 여전이 초기단계에 있는 등 매듭짓고 풀어야 할 일이 산적하고, 구조조정도 이제 시작단계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이 정부 지원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하니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채권단도 경영정상화에 힘들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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