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인증 철회 요청' 카운티 관리와 직접 통화"
웨인카운티 개표참관인위 공화당 인사에게 전화
WP "불복 트럼프, 이젠 하급 관리에게 손 내밀어"
[디트로이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웨인카운티 개표참관인위원회 회의에서 공화당 위원인 모니카 팔머(왼쪽)이 말하고 있다. 2020.11.20.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웨인카운티 개표참관인위원회 공화당 측 인사 두명 중 한명인 모니카 파머는 WP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파머는 "회의가 끝난 17일 늦은 저녁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나에게 가해진 위협과 신상털기에 관해 들은 이후 내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WP는 트위터에서 불복 주장을 하며 2주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지연시킬 권한을 가진 카운티 단위의 하급 관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7일 총 4명으로 구성된 웨인카운티 개표참관인위원회는 지난 3일 대선 결과를 확정할지 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당시 공화당 측 위원들은 회의 막바지에 입장을 바꿔 선거 결과를 인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표결은 4대 0으로 끝났다.
웨인카운티는 미시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이자,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공화당 측인 파머와 윌리엄 하트먼은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다가 결국 입장을 선회했다. NYT에 따르면 인구 4분의 3 이상이 흑인인 디트로이트의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려 한다는 거센 비난이 영향을 미쳤다. 파머와 하트먼은 모두 백인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18일 파머와 하트먼은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서 결정을 철회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 2분 정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 통화가 철회를 요청하라는 압박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머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정말 바쁜 사람인데 내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감사했다"며 "인증과 관련해 세부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다. (대화 주제는) 내 안전에 대한 진정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하트먼은 전화를 받았느냐는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NYT는 법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고 선거 책임자인 조슬린 벤슨 미시간 국무장관의 대변인 트레이시 위머는 "그들의 투표를 철회할 수 있는 법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말했다.
NYT 선거 현황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약 15만7000표 우세하다. 디트로이트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득표율은 거의 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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