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비마약성 진통제, 내년 초 라이선스 아웃"
"글로벌 제약사 포함 다수 파트너사와 논의 중"
내년 초 임상 결과 나올 듯, 계약금 수백억 예상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리패스㈜(244460)는 20일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 두 군으로 분류되는 파트너사들과 논의 중인데 한 군은 글로벌 제약사 30위 내에 드는 곳들이고 다른 부류는 진통제에 특화된 글로벌 중견사들"이라며 "이 밖에 다수의 파트너사와도 논의 중이다. 금액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곳도 있다. 내년 1분기 내에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리패스는 기존의 RNA치료제의 장점은 살리면서 세포투과성을 향상시켜 단점은 보완한 RNA치료제 개발 플랫폼 ORNA(올리패스 PNA)를 최초로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OLP-1002를 비롯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OLP-1002는 SCN9A(Sodium Channel Subtype 9A) 유전자를 타깃해 통증을 증폭시키는 단백질 NAV 1.7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편두통을 제외한 대부분 통증에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영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라이선스 아웃을 앞당기기 위해 예비진통효능 평가도 병행했다. 영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투약을 이미 완료했고, 호주에서는 중증 통증을 겪고 있는 관절증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 이상 투약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정신 올리패스 대표(자료제공 = 올리패스)
올리패스 관계자는 "현재 중간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파트너사와 결과를 공유하며 논의 중"이라며 "최종 중간평가는 연말과 내년초, 공식 리포트로는 내년 5월께 나오겠지만 임상을 공식적인 임상위탁기관에서 진행하는 데다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미 파트너사와 논의를 시작했었다"고 전했다.
올리패스는 지난 2006년 11월 씨티아이 바이오란 이름으로 설립된 유전자 치료제 신약개발사다. 지난 2019년 9월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리패스 PNA를 활용해 OLP-1002 외에도 당뇨성 망막증 점안액 치료제 OLP-1003과 고지혈증경구용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OLP-1002을 제외하고는 아직 전임상 단계여서 그동안 매출 및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질 못했다. 설립 이후 가장 높은 매출을 냈던 지난해에도 매출 약 17억원에 영업손실 약 215억원에 불과했다. 올리패스는 전날 3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잠식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해 실적 견인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계약금은 그동안 개발하는데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는 수준에서 결정되는 만큼, 수백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치료 효능은 뛰어나지만 중독 등 오남용 부작용이 심하고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나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는 분위기다. 다른 기존의 비마약성 진통제는 효능이 부족하고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투약이 완료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전성은 확보됐다는 뜻"이라며 "심장기능 이상 등 후유증도 관측이 되지 않아 효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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