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엔 단계도 없다…연말모임·회식·약속 "취소, 취소"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골프하고 샤워도 안하고 올라와…약속 취소"
"연말 회식 취소하고 내년 신년회로 대체 예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4일 0시부터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3.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신모(40)씨는 24일 뉴시스에 "직장동료 모임이나 가족들 약속 등 많이 잡혀있었는데 일단 모두 취소했다"며 "집에 아기도 있다보니 더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하루빨리 정부가 백신을 확보해서 온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경제단체에 근무하는 A(49)씨도 "지난주 토요일 골프 약속을 마지막으로 잡혀있던 골프 약속을 다 취소했다"며 "지난주에도 골프치고 감염 우려 때문에 샤워도 하지 않고 올라왔다. 수험생 자녀를 둔 분들은 아예 약속에 안 나온다"고 전했다.
고모(29)씨는 "한동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라 속상하다"며 "저녁 약속도 다 취소하고 남편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회사 회식도 금지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IT회사를 다니는 이모(31)씨는 "우리 회사는 원래 회식을 안하는 분위기이긴 하다"며 "그런데 최근 일부 부서에서 소규모로 회식을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어서 대표가 아예 금지라고 못박았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2단계 격상된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회사에서 연말 회식이 취소될 수 있다는 공지가 내려왔다"며 "12월말까지 코로나가 지금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면 연말 회식을 취소하고 내년 신년회로 대체하자고 하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개인 약속도 다 미루고 취소하는 중"이라며 "코로나가 잠잠해진다 싶으면 소규모 모임 약속은 예정대로 갈 수도 있겠지만 여러명이 만나기로 한 모임은 웬만하면 내년으로 다 미룰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음식점에서 주인이 '낮술환영'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시간까지는 정상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한씨는 "송년회 등 연말 약속을 많이 잡아놨는데 코로나가 재유행한다니 어떻게 하겠느냐"며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도 2단계로 격상돼서 주변 사람들도 감염될까바 연말모임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가 내려지며, 식당은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모든 카페에선 매장 내 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결혼식 등의 참석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며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포함해 실내 모든 장소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스포츠 경기 관람도 수용 인원의 10%만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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