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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영상통화해 안심했는데 집단감염이라니…"

등록 2021.01.03 1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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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요양시설 집단감염에 보호자들 입구서 한숨만

휴대전화 안 되고 안내음성만 들려, 애만 태워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입구에 반찬거리가 놓여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기준 종사자 7명, 환자 53명 등 총 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01.03.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입구에 반찬거리가 놓여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기준 종사자 7명, 환자 53명 등 총 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새해에도 얼굴조차 못 봤는데 환자가 입원해 있는 요양시설이 집단감염돼 달려왔어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시설 입구는 환자 보호자들의 안타까움으로 가득찼다.

요양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통제돼 환자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수명의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달려왔기 때문이다.

요양시설은 환자 293명, 의사와 간호사, 직원 등 종사자 152명이 있으며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8시기준 환자 53명, 종사자 7명(오전 8시기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는 대부분 입원 환자가 지내는 본관 2층에서 나왔다.

종사자와 환자 등에 대한 전수검사가 시행 중이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요양시설 입구에는 '출입 통제 현수막'이 걸렸고 가족들은 앞으로 며칠동안 격리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 환자에게 보낼 짐을 입구에 놓았다.

이들이 챙겨온 옷과 반찬은 경비초소 입구에 놓여 주인에게 전달되기를 기다렸다.

또 보호자들은 통제된 요양시설 입구에서 입원에 있는 환자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내부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통화중이라는 안내음성만 들렸고 휴대전화조차 연락이 되지 않아 애만 태울수 밖에 없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기준 종사자 7명, 환자 53명 등 총 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01.03.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으로 통제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기준 종사자 7명, 환자 53명 등 총 6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병원 입구에서 20m 정도 떨어진 입구를 바라보며 의료진과 종사자가 나오기를 기다려 큰소리로 물어보려 했지만 인적 조차 없었다.

 일부 보호자는 건물 철조망 길을 따라 걸으며 시설의 내부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았지만 창문 등에 가림막이 내려져 있어 고개만 숙인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한 보호자는 "집에서 통화를 시도했는데 휴대전화는 꺼져있고 내부전화는 계속 통화중이어서 걱정돼 요양시설로 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호자는 "새해 첫날 환자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건강하게 잘있다고 해서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제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도 못잤다"고 밝혔다.

입원환자의 가족은 "최근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와 우려했었는데 현실이 돼 무섭고 불안하다"며 "더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걱정했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의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일부를 외부 치료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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