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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더 조인다…저소득·취약업종 신용위험 경계

등록 2021.01.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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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강화 기조 지속

신용위험 경계감 커져

은행 대출 더 조인다…저소득·취약업종 신용위험 경계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새해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분기 은행들의 가계·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모두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올해 신용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 지수는 -8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이는 한은이 201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출문턱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주택과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 -6, -12로 소폭 강화 전망됐다.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지속되면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고액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주춤하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연초 다시 가팔라지자 은행권에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특별 관리강화를 주문한 상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지난해 4분기(3)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만큼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얘기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은행들의 여신건전성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에 대한 대출한도 감축, 만기연장 요건 강화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3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는건 신용위험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지난해 4분기(22)보다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29로 지난해 4분기(29)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실물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업·여행업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받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지난해 4분기 15에서 올해 1분기 21로 올라갔다.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됏다.

그럼에도 은행 대출을 받으려는 발길은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19로 증가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지난해 4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 26으로 확대됐다. 매출 감소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주식투자와 전세자금 마련 등을 위한 가계의 대출수요도 일반대출(18)을 중심으로 증가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상호저축은행(-4), 상호금융조합(-24), 생명보험회사(-6)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2019년말 1.75%에서 지난해 3분기말 2.09%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여신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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