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고비 넘기고 호전…"저 위해 기도해 줘 감사"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mail protected]
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호흡 곤란을 겪는 등 한때 상태가 위중했던 정 추기경은 최근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병실 내에서 다른 신부들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에도 참여했다.
정 추기경은 자신을 위해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해준 것에 대해 "본당과 신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일단 고비를 넘기셨고, 완쾌된 것은 아니나 시간을 다퉜던 상황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며 "의료진들도 굉장히 놀란 상태로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추기경은 몸에 심한 통증이 왔고, 주변 권고로 지난달 21일 입원한 바 있다.
건강이 많이 악화해 입원 다음 날인 22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드렸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에서 일곱가지 성사 중 하나로, 병이 들거나 늙어서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의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정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서울성모병원 측은 지난 1일 정 추기경의 몸에서 수액 주입 호스만 남기고서 모든 장치를 뗐다. 연명 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정 추기경 입장을 존중한 조치였다.
당시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는 수액만 맞으면 2시간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외려 정 추기경은 최근 호흡, 혈압, 산소포화도 수치 등이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2006년 3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1961년 사제품을 받아 신부가 됐다. 1970년 만 39세 나이로 청주교구장에 임명돼 28년간을 봉직했다. 1998년부터 12년간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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