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무증상 많은 췌장암…통증 심할땐 이미 말기
가족력·만성췌장염·당뇨병·췌장낭종 있다면 정기검진
내시경 초음파 검사로 미세 췌장암 발견·조직검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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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주광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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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이 주된 증상이다. 등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일부로,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췌장암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17일 주광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통해 췌장암의 증상과 진단에 대해 알아봤다.
위대장 이상 없는데도 복통...췌장암 검사 필요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황달,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있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 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겪는 소화기 장애 증상과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 위·대장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는데 복통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50대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이 진단됐거나 앓아왔던 당뇨병이 악화했을 때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위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췌장암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간혹 허리와 등 통증으로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췌장암을 발견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으로 진단된다. 등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대부분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등이 같이 나타난다. 췌장암에서 등 통증으로 내원했다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됐다는 의미로 전신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다.
췌장암 위험인자 있다면 정기 검진 필요
‘등이 아프면 췌장암’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췌장암 검사를 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하지만 50세 미만에서 췌장암 가족력이 없고, 만성 췌장염도 없고,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 증상이 없을 때 췌장암으로 진단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췌장암과 관련된 다른 동반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교수는 “췌장암 가족력, 만성 췌장염, 오랜 기간 당뇨병, 췌장 낭성 종양 등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면서 “이런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가능한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흡연과 비만도 췌장암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금연과 음식조절,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반 검사로 놓치기 쉬워...정밀 검사 필요
췌장은 복부 초음파 검사나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만으로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장내 공기가 많거나 비만이 심하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췌장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관찰하기 어렵다. 일반 복부 CT 검사도 크기가 작은 췌장암을 놓칠 수 있어 반드시 췌장 정밀 CT 검사를 해야 한다. 일반 복부 CT 검사에서 췌장암이 없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췌장 정밀 CT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주 교수는 “특히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고주파 초음파가 장착된 특수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해 진행하는 검사”라면서 “1㎝ 이하 작은 췌장암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검사에서 애매한 췌장 병변을 재차 확인하거나 필요 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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