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우한 연구소서 나와"…"중국은 다 안다"(종합)
트럼프 "연구소 기원설서 '가능성'이라는 단어 빼도 돼"
폼페이오 "중국이 바이러스 은폐"…실험실 유출설 확신 주장
백악관 "독립 조사" 촉구…파우치 소장 "자연발생설 확신 못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9.24.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능성'이라는 단어 없이 이 것이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아주아주 적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 함께 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역시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유출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중국이 사실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들이 바이러스를 은폐했음을 확실히 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본 증거가 실험실 유출설과 일치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내가 틀렸다면 중국 공산당이 나와서 나를 바보로 만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본 것과 똑같은 정보를 봤음에도 과학자들, 심지어 미국 정부 과학자들마저 이를 부인한 건 터무니 없는 일이었다"며 미국의 방역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안다. 누가 최초 감염자이며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한 건지 정확히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공모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자신들이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슨 짓을 했는지 명확히 할 때까지 미국 정부가 이들에게 실제 비용을 부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비공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공식 보고됐다.
코로나19 발발 당시 재임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면서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몇 차례 제기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작년 5월 한 인터뷰에서도 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왔다는 자연 발생설과 연구소 유출설이 함께 제기돼 왔다. 중국은 실험실 유출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원에 대한 결론을 내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다"며 "자료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한 토론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우리 능력의 최선을 다해 알아낼 수 있을 때까지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은 1~2월 우한 현지 조사를 한 뒤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넘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자연 발생설과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WHO의 조사가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험실 유출설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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