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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회, 초선 152명만 애국가 부르기 요청 논란...일부 의원실 반발

등록 2021.07.06 10: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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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뉴시스가 입수한 국회 사무처 공문을 보면 사무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초선 국회의원님들께서 애국가를 이어부르시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한다'고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뉴시스가 입수한 국회 사무처 공문을 보면 사무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초선 국회의원님들께서 애국가를 이어부르시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한다'고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회 사무처가 오는 17일 제헌절 행사에 쓸 애국가 이어부르기 영상 제작을 초선 의원들(152명)에게만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초선이라는 선수가 애국가를 이어부르는 기준이 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6일 뉴시스가 입수한 국회 사무처 공문을 보면 사무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초선 국회의원님들께서 애국가를 이어부르시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상촬영은 이날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21대 국회 초선 의원은 152명으로 과반을 넘고 지난 17대 국회 이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152명 초선의원이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한 소절씩 나눠서 부르는 영상을 각각 촬영해 붙여 17일 제헌절 행사에서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사무처의 이런 요청에 일부 초선 의원실은 황당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 행사에 초선 의원을 동원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지위를 업신여기는 처사라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단지 선수가 낮다고 해서 이런 재롱잔치식 행사에 반강제로 참여해야하느냐"며 "국민의 대표 자격으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선배 의원들에게 보여지는 일환으로 이런 영상을 찍는 건 구시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회 사무처는 영상제작 참여가 강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초선의원들로만 한정된 데 대해 "물리적으로 300명 모두를 촬영하는데 제약도 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99명 인원 제한이 있다보니 초선의원분들을 다 초청하기 힘들어 이런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초재선 의원과 다선 의원이 다 함께 애국가를 이어 부르며 단합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오히려 제헌절 행사에 더 어울린다는 주장도 일각에선 나온다.  

사무처는 '재롱잔치식 영상제작'이란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나중에 결과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국가 제창이라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다. 전혀 초대손님과 다선 의원들 앞 재롱잔치식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도 비슷한 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해 4월 4.15총선 직후 '제21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그런데 예비 초선의원들에게만 자기소개와 인사를 시키면서 논란이 일었다.

상호간 인사가 아닌 예비 초선들만 인사한 것 자체가 동등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당시 통합당 의원들의 의식이 '꼰대정당'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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