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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는 김학범호…'수비 불안' 어떻게 해결할까

등록 2021.07.17 16: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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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프랑스와 평가전서 4실점

와일드카드 대체 선수 박지수 빠른 적응이 관건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9년 만에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김학범호가 와일드카드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궈안) 없이 일본으로 떠났다. 최종 리허설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한 대표팀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지 관심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픈 예방 주사를 맞고 17일 도쿄로 출국했다.

강팀을 상대로 확실한 예방 주사를 맞겠다던 대표팀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2경기에서 4실점 한 수비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논란이 됐던 와일드카드 김민재 차출은 출국 하루 전 최종 무산됐다. 1% 가능성이라도 잡겠다던 김 감독은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으로부터 또 한 번 차출 불가 통보를 받은 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대체 선수로 박지수(김천)를 급하게 호출했다.

김학범호의 최대 약점은 수비 불안이다. 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수비수 김민재 차출을 끝까지 놓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민재 없이 치른 아르헨티나(2-2 무), 프랑스(1-2 패)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불안한 뒷문을 여감 없이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전에는 수비 진영에서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프랑스전은 후반 막판까지 잘 버텼으나, 결국 프랑스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지 못했다.

[용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정태욱이 헤더슛을 하고 있다. 2021.07.13. 20hwan@newsis.com

[용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정태욱이 헤더슛을 하고 있다. 2021.07.13. [email protected]

김민재 차출 무산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젠 김민재 없이 살아야 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해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 감독 체제에서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기존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이상민(이랜드)을 믿고 가는 것이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현재로선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둘째는, 김민재 대체자로 막차를 탄 와일드카드 박지수의 빠른 적응을 돕는 것이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서 뛰다 지난달 군 팀인 김천상무에 입대한 박지수는 16일 오전까지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받다 대한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왔다.

사실 갑작스러운 합류 같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김민재의 낙마 가능성이 커 협회에서도 박지수의 코로나19 검사를 미리 준비하는 등 플랜B를 가동한 상태였다.

군 입대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되지만, 프로 무대와 A대표팀에서 검증된 센터백 자원인 만큼, 빠른 적응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 1대2로 패한 대한민국 김민재와 원두재가 대화하고 있다. 2021.07.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정식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경기, 1대2로 패한 대한민국 김민재와 원두재가 대화하고 있다. 2021.07.16. [email protected]

김학범호 '맏형'인 황의조(보르도)도 "A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도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군인 정신으로 팀에 헌신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은 팀으로서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낸 비결이기도 했다.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경기 후 실비안 리폴 프랑스 감독은 "오늘 한국은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또는 상황에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까지 압박을 통해 팀으로 수비를 펼쳐야 한다. 김민재가 아닌 원 팀으로 수비 불안을 떨쳐야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발견한 수비 문제를 해결해야만, 김학범호가 원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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