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연장 조짐…"더 길어지면 외식·여행 몽땅 취소"
당초 25일까지 시행 예정…연장 가능성도
신규 확진자 2000명 육박…역대 최다 경신
약속·여행 취소 움직임…"4단계 연장될 듯"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의 대형호텔 식당이 문을 닫았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인까지만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포장만 가능하다. 2021.07.19. [email protected]
김씨는 "친구들 6명과 함께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숙소도 미리 예약했던 여행이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면서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4단계가 연장될 것으로 보여 안전을 위해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시민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수도권 등에 '짧고 굵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단기간에 확산세를 잡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기대와 달리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정부가 '4단계 연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1533명과 해외 유입 309명 등 1842명으로 전날 신규 확진자 1784명에 이어 하루 만에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총 누적 확진자는 18만4103명으로 늘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부터 16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정부는 당초 오는 25일 종료 예정이었던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 동안만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할 방침이었다.
이처럼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외식과 약속, 여행 등을 모두 취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모(27)씨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거리두기 단계도 하향 조짐을 보여 친구들 6명과 오는 23일로 경기 가평에 펜션을 예약했는데 4단계가 끝날 기미가 안 보여 결국 지난 9일 예약을 취소했다"며 "위약금 기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용의 절반만 환불을 받고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속 휴일인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하다. 2021.07.18. [email protected]
온라인상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 등 취소 결정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맘카페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가를 취소했다. 확진자 수가 너무 많아서 무섭고 리조트에 가면 수영장을 남들과 같이 써야 해서 그냥 포기했다", "여름 휴가로 해수욕장에 가려고 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2000명 가까이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가족까지 동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늦어도 오는 25일에는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주 유행 상황을 살펴본 뒤 회의를 거쳐 수도권 4단계 연장 여부와 방역 조치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유행과 함께 감염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산세를 살펴본 후 이번 주말 중대본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4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지만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뿐 아니라 유흥시설 전체 운영이 중단되고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노래연습장 등 2그룹과 실내체육시설, 학원, PC방, 대형마트 등 3그룹 모두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집회는 1인 시위만 가능하고 결혼식·장례식도 친족끼리만 허용된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종교활동은 비대면,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30% 재택근무 등을 권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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