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英 같은 '위드 코로나'에 부정적..."치명률·의료역량·합병증 등 요인"
독감처럼 '인류와 공존' 방역기조 전환에 전제조건 제시
"집단면역, 경구용 치료제, 글로벌 변이 감시체계 갖춰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22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08.06. [email protected]
그러나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경구용 치료제·글로벌 감시시스템이 갖춰져야 코로나19가 '일상의 감염병'이 될 수 있다며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현재 코로나를 일상의 감염병이 아니라 특별하게 관리하고 동시에 무서워하는 요인들을 한 세 가지 정도 추정할 수 있다"며 ▲높은 치명률 ▲의료 역량의 부족 가능성 ▲합병증과 후유증을 꼽았다.
코로나19는 고위험군 치명률(사망률)이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다. 확산세가 더 커져 위중증환자가 많아지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또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긴 시간 고생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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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같은 최초 유행 전염병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된다. 인플루엔자는 이미 대다수 국민이 여러 차례 예방접종을 했지만,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을 이제서야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차이점이 있다.
또 현재 사용되는 정맥 투여 치료제 외에 효과적이고 투약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가 확보돼야 한다. 인플루엔자처럼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의료 역량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인플루엔자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중심으로 계절 유행균주를 모니터링하는 글로벌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전 세계의 변이 출현과 전파에 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야 한다.
권 2부본부장은 "지금 같은 어두운 시기에 중장기적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코로나 극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희망을 가지고 조금 더 인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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