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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타선 터지자 투수진이 흔들…메달은 없었다

등록 2021.08.07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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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루 상황 오승환이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2루 상황 오승환이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요코하마=뉴시스] 김희준 기자 = 찬스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동메달 결정전에서야 뒤늦게 터졌다. '진작 이랬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끝판대장'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배했다.

일본,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내리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지면서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승까지 찬스마다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이날만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4번 타순에 배치되는 선수마다 부진했지만,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장타 두 방을 때려내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동메달 결정전 이전까지 치른 6경기 중에 한국 타선이 시원시원하게 터진 것은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 뿐이었다.

7월 31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했던 한국 타자들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도 수 차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8회까지 1-4로 끌려가다 9회 3점을 올려 겨우 역전승을 일궜다. 이때 경기에서 잔루가 무려 11개에 달했다.

4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회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양의지, 김현수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해 초반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4번 타자 양의지가 네 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6회초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6회초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김경문 감독은 4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는 타순을 대폭 변경했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서던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맹타를 휘두르던 김현수에게 4번 중책을 맡겼다. 강민호를 선발 포수로 내보내면서 6번에 투입하고, 박건우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긴 마찬가지였다.

펄펄 날던 김현수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 강민호도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에서 2번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활 기미를 보였던 강백호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노메달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다시 한 번 타선에 변화를 줬다.

포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8번 타자로 나섰고, 테이블세터도 박해민, 강백호에서 박해민, 허경민으로 조정했다. 강백호는 6번으로 이동했다.

변화를 주면서도 김현수는 그대로 4번 타자로 내보내며 믿음을 보였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1루 상황 오승환이 메히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1사 1루 상황 오승환이 메히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김현수가 1-4로 뒤진 4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박해민은 5회말 발로 동점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0-4로 뒤진 2회말 김현수의 2루타,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강백호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1, 2루의 찬스가 무산된 것은 아쉬웠지만 서서히 힘을 냈다.

4회말 주장 김현수가 추격을 솔로 홈런을 때려냈고, 2-5로 뒤진 5회말에는 양의지, 김혜성, 박해민의 연속 안타와 허경민의 진루타, 박해민의 도루와 상대의 폭투, 강백호의 역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6-5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내자, 제 역할을 해주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발 투수 김민우는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면서 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7월 31일 미국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김민우는 2일 이스라엘과의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은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의 파워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6-5로 앞선 8회 등판한 오승환이 흔들린 것은 더욱 뼈아팠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8회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제이슨 구즈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희생번트와 내야안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폭투를 던져 도미니카공화국에 동점 득점을 줬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1사 2루 상황에서 요한 미에시스에 쐐기 투런포까지 헌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번 올림픽에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한 조상우는 이날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했다.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형님'이 지켜주지 못했다. 조상우의 호투는 빛이 바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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