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흥 20·30대 남녀 백신접종 후 사망…연관성 주목
유족들 "인과관계 조사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흥=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근 경기 성남과 시흥시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평소 건강했던 20대 남자와 30대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례가 발생,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경찰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성남시 태평동 자택에서 26살 A 씨가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지난달 17일 한 의료기관에서 1차 접종하고, 지난 7일 2차 접종했다.
하지만 A 씨는 2차 접종 후 이틀 뒤인 지난 9일 새벽부터 고열, 두통을 호소했고 진통제를 복용했다. 집배원인 A 씨는 평소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A 씨가 이송된 병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의료진은 "사망원인을 알 수 없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경기 시흥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30대 여성 B 씨가 숨져 질병관리청 등 당국이 인과성 여부 조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사망 3주 전 1차 백신 접종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B 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이후 별다른 증상이 없던 B 씨는 같은 날 오후 들어 두통 증상이 나타나 진통제를 먹었다.
하지만 오후 9시쯤 집에서 남편과 TV를 보던 중 극심한 두통과 언어장애 구토 설사가 이어지면서 쓰러져 119 구급대원에 의해 안산시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CT촬영한 결과 뇌출혈 판정을 받고 5일 오전 7시께 숨졌다.
A 씨의 남편은 “의사들이 급성 뇌출혈 등에 의한 사망이라고 하더라”라며 “평소 어떤 질환도 없이 건강했던 아내가 백신 접종 직후에 이런 일을 당해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당국에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한다.
특히 남편 A 씨는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접종 후 다음날 사망’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고, 연관성 여부 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지난 1일까지 전국적으로 백신 이상 반응이 신고된 후 중증을 나타낸 환자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를 모두 합쳐 1071건에 이르며, 사망이나 중증 사례 가운데 153명의 인과성이 인정됐으며, 이 가운데 사망은 2건이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시흥시 신천동 주민 C씨는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라 나타나면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며 "당국에서도 백신접종과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밝혀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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