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삼국지②]샤오미, 프리미엄폰 경쟁 가세…1위 노린다
갤럭시 언팩 하루 전 미믹스4 공개하며 삼성 견제
4분기 미믹스 폴드2로 폴더블폰 시장도 공략할 듯
2분기 첫 글로벌 2위…3~5년 내 삼성 제치고 1위 목표
중저가 모델로 국내 시장도 공략…LG 빈자리 노린다
샤오미가 지난 10일 공개한 스마트폰 ‘미믹스4’의 모습.(출처 : 샤오미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급부상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을 뛰어넘어 1위인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동안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샤오미는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과 애플의 아성을 넘볼 기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0일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미믹스4’를 공개했다. 샤오미의 신제품 공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1 행사 하루 전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샤오미의 신제품 공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미믹스4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 카메라 구멍을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삼성은 11일 갤럭시 언팩에서 UDC가 적용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를 공개했는데 샤오미가 하루 앞서 선수를 쳤다. 샤오미는 이 기술을 CUP(카메라 언더 패널)라고 명명했다.
샤오미는 이 기술을 위해 픽셀 밀도를 400ppi(인치당 픽셀수)까지 올렸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해 전면 카메라가 실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올해 하반기 미믹스4로 삼성. 애플의 프리미엄폰과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미믹스4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 칩셋이 탑재됐다. 화면은 6.67인치 크기의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20Hz의 주사율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8GB 램에 128GB 또는 256GB 저장공간, 12GB 램에 256GB 또는 512GB 저장공간을 갖췄다. 가격은 저장공간에 따라 4999~6299위안(약 88만~112만원)이다. 미믹스4는 오는 16일 중국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샤오미는 하반기 폴더블폰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한 번 더 견제구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4분기 새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2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첫번째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공개한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새 폴더블폰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지금까지 업계의 전망으로는 미믹스 폴드2는 전작에 비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많지 않지만 UDC 기술을 적용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최초로 UDC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 Z 폴드3를 겨낭한 제품인 셈이다.
◇3~5년 내 삼성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목표
몇 년 전까지 중저가폰 위주 브랜드였던 샤오미는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보는 강자로 성장했다. 샤오미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추락하자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며 점유율을 높였다. 출범 초기 온라인을 통한 저가 모델 판매로 재미를 봤던 샤오미는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한 신유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11 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 기록했고 샤오미는 17의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의 2분기 성쟝률은 83%로 삼성전자(15%)와 애플(1%)을 압도했다. 3~5년 내에 삼성전자를 잡고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현실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펄스에 따르면 6월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7.1%, 삼성전자가 15.7%, 애플이 14.3%였다. 삼성전자가 6월 공급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중저가 모델 앞세워 국내 시장도 공략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2일 5G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0 5G'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0 5G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 중 하나로 모든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1위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애플과 LG전자가 2~3위를 유지하고 있는 구조다. 그 외의 업체들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2분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3%로 1위, 애플이 16%로 2위, LG전자가 10%로 3위다. 기타 업체들의 점유율은 1%에 그치고 있다.
샤오미는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핸드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공백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레드미노트 5G의 공식 출고가는 34만9000원이다. 삼성전자의 5G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32 5G(39만9300원)이나 갤럭시A42 5G(44만9900원)보다 5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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