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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곧 정리된다' 녹취록 공개…원희룡은 18일 긴급 회견

등록 2021.08.18 0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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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파일 텍스트 변환 '클로바노트' 공개

"원 지사 연락 안받아 국민 판단에 맡겨"

녹취록엔 '尹' 없이 '저거 곧 정리'로 저장

李 "갈등 정리 뜻…후보를 어찌 정리하나"

원희룡 긴급회견 예고 진실공방 번질 듯

[서울=뉴시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대화록.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대화록.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해당 발언이 담긴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대화 녹취 부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성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노트'를 사용해 원 지사와의 전화통화 내용 중 문제가 된 부분을 게시했다.

그는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면서 "원희룡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시간이어서 인지 연결이 안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긴다"라고 적었다.

이어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라며 "우리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좋은 모습은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가 올린 클로바노트 기록에는 이준석 대표는 참석자 1로, 원희룡 전 지사는 참석자2로 표기돼 있다. 통화 음성 파일은 8월10일 14시17분에 생성된 것으로, 총 18분 67초 분량이다.

기록에 따르면 원 전 지사가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할 사람들이잖아요. 예를 들어 이런걸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건 돌아가는게 어떠냐 해가지고 저나 저희쪽에 '자문을 구하는겁니다' 하면, 저희는 그럴 때는 철저히 자문의 입장에서 말씀 드릴 거거든요"라고 했다.

이에 이대표는 "너무 걱정마십시오.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때는 지금 저쪽(윤석열 캠프)에서 입당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이야기하는 거지,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이사님(지사님의 오역)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휴가 끝나고 오시면 의사소통이, 제가 얼마든지 가능한 사람이 저다. 우리 경준위 문제 제기(토론회 월권 행사)는 제가 한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이렇게 하면 안되고요, 그거 하더라도 이 후보의 의견은 (어떻다), 어떤 의견 제시다' 이렇게 해서 진지하게 좀 받아들여주십시오"라고 건의했다.

이 대표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는 원 지사가 문제 삼은 부분이 '저거 곧 정리됩니다' 로 기록돼있다.  이 대표가 이를 공개한 것은 '윤석열 곧 정리됩니다'라고 했다는 원 전 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녹취 내용을 공개하기 전 국회방송에 출연해  "제가 어떻게 후보를 정리한단 건가. 그럴 능력이라도 있나. 손가락 튕기면 정리하는 그런 능력이라도 있다는 건가"라며 원 전 지사를 향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제가 주어로 윤석열을 말한 적 있는지 제기한 분이 자신있게 말씀하시라"라고 요구했다.

또 "제가 그대로 들어봤는데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 묘사되고 언급되는 과정에서 곧 정리된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당내 갈등 불거져서 윤석열 지지율이 잦아든 측면이 있고 한데 서로 한테 도움이 안된다는걸 알면 캠프도 격앙된 분위기가 자제될거고 갈등이 정리될 거란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클로바노트 기록 중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하겠나. 곧 정리된다'라고 한 부분은 이 대표의 설명처럼 지지율과 연관된 내용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설명하는 연락이 있었나'는 질문에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밤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18일 오전 9시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공지해 두 사람간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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