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저거'는 윤석열 맞다…이준석 6시까지 녹음 공개하라"(종합)
"이 대표와 제가 사실 관계 밝히는게 옳아"
"정리 대상은 尹…양심, 기억, 전부 걸겠다"
"인공지능 활용 녹취록으로 교묘히 왜곡"
"녹음 있네 없네 하며 넘어가려 해선 안돼"
"'토론회 2번이면 尹 못버텨' 발언도 사실"
기자회견 전 李 "앞뒤 내용 궁금해 말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에 맞대응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원 전 지사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말했다. 2021.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공개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8일 이 대표에 녹취록이 아닌 녹취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시한은 이날 오후 6시로 했다. 또 원 지사는 '정리된다'는 대상은 '갈등'이 아니라 '윤석열'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내부 분란을 더 이상 키우면 안된다는 우려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책무 사이에서 거듭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이 대표와 제가 분명한 사실관계를 밝히는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표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작성한 녹취록이 아닌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밤 이 대표가 늦게 녹취록 일부른 공개한 데 대해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곧 정리한다는 이 대표 발언의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 발언에서 입당하면서 세게 얘기하는 저쪽 운운, 여기서 지적하는게 윤석열이 아니면 누구겠나"라면서 "곧 정리된다는 말 앞에는 여의도 연구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율 떨어진다는 의미 들어있다. 그러고 나서 원희룡 지지율 오른다고 덕담까지 했다. 이 내용을 어떻게 갈등 상황 정리라는 의미로 볼수 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은 윤석열과 통화 내용 공개 파문에서 말 바꾸는 위선적 모습을 보인 바 있다"라면서 "이번에도 부분 녹취록을 인공지능이라는 정확치도 않는 일부만 풀어 교묘하게 비틀어 뉘앙스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이름이 통화에서 녹음이 있네 없네, 이런 식으로 이번 문제를 넘어갈 수 없다는 건 이 대표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녹취 파일 전체 공개 요구는 대표 자진사퇴나 당원소환까지 염두에 둔 건가'라는 질문에는 "이 대표가 어떻게 책임져야 될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공정한 경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운영과 대표 리더십이 어떻게 바로잡혀야 하는지 고민을 안고 있다"고 답했다. "저는 저의 양심과 기억과 모든 것을 걸고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이 대표가 녹취 파일 공개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6시까지라고 한 건 충분히 시간을 드린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생생한 대화를 그대로 공개하면 그게(곧 정리된다) 어떤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인지 온 국민이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압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앱이 아니라 자기가 들어봤다고 했기 때문에 분명히 녹취를 갖고 있다. 갖고 있으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전날 원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에 대해서도 "저는 공개해드릴 수 있다. 개인 간 문자로 거기에 대화하는 것은 이 대표의 여러가지 행태에 비춰 적절치 않다고 봐서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 두번이면 못버틸 것'이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복수의 사람들로부터 확인했고, 경선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실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곧 정리된다'는 말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제가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이 대표와의 갈등 배경이 됐나'라는 질문에는 "이 대표가 통화를 다 공개하면 그 속에 내용이 다 들어있다"며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통해 불공정 경선의 기본틀이 아무런 견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저의 문제 제기에 대해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17일 늦은 밤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발언을 들었다는 원 지사의 주장에 대해 "정리 대상은 윤석열이 아닌 갈등"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혹시나 헛된 기대 때문에 해당 대화의 앞뒤 내용은 궁금해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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