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023년 봄부터 방류 강행
[오쿠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월 10일 보호복을 입은 기자들이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도쿄전력 원전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시설을 살펴보는 모습. 8일 지지통신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400t가량의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03.0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도쿄전력은 25일 한국 등 주변국의 반대에도 후쿠시마 재1원전의 오염수를 2023년 봄부터 해상에 방류한다고 발표했다.
닛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주변 암반을 뚫어 만든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서 1km 떨어진 해역에 흘려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현지의 이해를 얻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다음 2023년 봄까지는 오염수 방출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염수가 희석용 해수로 재차 쓰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해저터널로 해안에서 떨어진 장소에 방류한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해저터널 출구도 일상적으로 어로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염수는 100배 이상 희석하며 트리튬 농도를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음료수 기준 7분의 1 정도 수준까지 낮춰 방류한다고 도쿄전력은 강조했다.
또한 도쿄전력은 방파제 일부를 개조해 오염수의 희석에 사용하는 항만 바깥 해수와 항만 내 해수가 섞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를 놓고선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해양방출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선 한국 등 국제사회와 환경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바로 연안과 근해 어느쪽에서 오염수를 방류할지 검토에 나섰다.
원전 앞바다에서 방출은 연안에 비해 해저터널 공사 등 시간이 필요하지만 풍평피해를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해수와 어류, 해조류를 채취해 측정하면서 방사성 물질의 확산 상황를 계속 조사하고 모니터링 결과 신속히 공표하겠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안전성도 확인 받고 그래도 풍평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액을 산정해 배상할 방침이라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강행 계획에 유감을 표하며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차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17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실시계획에 대하여 일본 국민에게 브리핑 했다"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방침 결정 이후, 도쿄전력의 해양방류 실시계획 발표 등 구체적 행정절차를 우리나라나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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